보자기는 우리의 탄생에서부터 시작하여 생활과 의례 속에서 긴요하고도 친숙하게 쓰이는 용품이다. 보자기를 만들어 싸고 풀어보는 과정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경운박물관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보자기들을 모아 특별한 전시를 준비하였다. 가벼워서 옮기기가 간편할 뿐 아니라 복을 싸는 의미를 갖고 있는 보자기는 이음새마다 생명력이 배어 있다.
조각천을 이어 가는 것은 여성들로 하여금 창조의 기쁨을 누리게 하였고 노동과 유희가 예술로 승화된 실용이었다. 유목민 문화의 자유스러운 간편함과 농경문화의 경건함을 두루 지니고 있는 보자기 예술은 현대의 조형예술에도 새로운 영감을 가져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