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박물관에서는 개관 5주년을 맞아 세계 각국의 민속의상을 입은 예쁜 인형들로 청소년들에게 더 가까이 가고자 세계민속인형대전을 기획하였다. 재독 민속학자 벡커스김이 독일을 비롯한 유럽인형들을 다량 빌려 주셨고 전시 기획 소식을 들은 많은 동문들이 오랫 동안 모으고 아껴왔던 인형들을 내어 주셔서 처음 의도했던 조촐한 전시보다 훨씬 많은 국가의 전문적인 민속인형들이 모였다.
아쉽게도 빠진 나라들은 각국 대사관과 대사 부인들의 도움을 받아 모은 인형이 76개국의 1400여개가 되었다.
18C 로코코 의상으로 성장한 러시아 귀족, 중동의 모래 바람을 느끼게 하는 시리아 여인, 정열적인 카니발의 브라질인형, 신나게 플라밍고를 추는 스페인 댄서, 깃털장식 모자 아래 살풋한 미소에 가슴 설레게 하는 불란서인형, 아름다운 자수와 레이스 장식의 민속복들로 성장한 동유럽 인형들, 코브라를 춤추게 하는 인도의 악사, 다산의 기원을 담은 아프리카 인형, 그리고 각 민속복을 차려입은 56개의 중국 소수민족 인형 등
압권은 정교한 궁중의상을 차려입은 38개의 인형으로 조선시대 궁중 연회를 재현한 포구락(抛球樂), 만장을 앞세운 꽃상여에 사자(死者)를 모시고 가는 굴건제복의 장례행렬을 재현한 상여행렬,
유치원 아이들부터 초등학생, 중 고등학생, 성인. 민속복, 민속학을 연구하고, 의상을 공부하는 전공학생들 모두 즐기고 감탄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전시가 되었다. 또한 10여 개국 대사관의 참여로 외국인들도 관람하고 동참한 인형들의 합창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