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경운박물관이 해를 거듭할수록 새롭고 창의적인 기획을 선보이며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처음 토대를 마련해 주신 많은 동문들의 아름다운 기증 덕분입니다. 이러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저희 경운박물관에서는 2012년 상반기 기획전 <아름다운 기증, 소중한 모음>을 마련하였습니다. 전시와 함께 기증해 주신 분들의 일가(一家)에서 나온 유물들을 중심으로 그 집안의 역사와 기증자에 얽힌 에피소드를 보여 주는 다채로운 글과 자료를 모은 책도 함께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작은 자료집을 통해서 우리는 시대의 질곡 속에서 삶을 이어온 수많은 사람들의 숨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긍지와 품격을 잃지 않고 가문을 이어 주고 지켜 준 문화의 맥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경운박물관을 통해 새로 태어난 유물들이 동시대를 살아온 분들에게는 소중한 기억을 함께하는 기회가 되고, 미래의 세대에게는 우리 역사와 문화의 자랑스러움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번 전시에 윤혜숙 동문이 기증한 중조부님의 거문고 뒷면에는 이러한 소중한 말씀이 새겨져 있습니다. “수신에 힘쓰고 마음을 다듬으니 내 마음 바르고 의로워져 저 하늘가에 아름다운 메아리로 들리는구나." 이번 <아름다운 기증, 소중한 모음> 전과 자료집이 아름답고 특별한 울림으로 감동을 선사하기를 기대합니다.